“주 4.5일제 좋아서 입사했어요” 주 35시간 일하는 회사 가보니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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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로맥스 사이언스, 유연 근무제
육아·자기계발 등 활용하며 만족감
도입 기업에 세액공제 등 지원책 제안
김 지사 “워라밸-생산성 도움 확신”

“주 4.5일제 회사라고 해서, 입사하게 됐어요.”
정부보다 한 발짝 먼저 시행 중인 경기도의 주 4.5일제 시범사업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도 주목(10월22일자 3면보도)받은 가운데, 실제 현장의 모습은 어떨까?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국감 바로 다음날인 22일 이를 도입한 기업을 찾아 주4.5일제로 근로중인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었는데, 해당 현장에 동행해 봤다.
용인에 소재한 건강기능식품·화장품 제조기업인 ㈜셀로맥스 사이언스를 방문한 김 지사는 “여기가 주 4.5일제 시범사업을 가장 모범적으로 하고 있는 회사라고 해서 (직원분들) 삶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듣고 싶어서 왔다”며 간담회를 시작했다.
해당 기업은 지난 7월부터 경기도의 주 4.5일제 시범사업에 선정돼 주 35시간제를 운영하고 있다. 전 직원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하는데, 직원들 사정을 반영해 유연하게 근무시간을 조정중이다.
전체 직원 54명 중 약 67%가 20~30대 청년층인 만큼, 이 자리에서 직원들은 주 4.5일제에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육아에 있어서 아이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 만족하고 있다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임형수 영상제작팀 차장은 “그 전에는 6시에 퇴근해도 집에 가면 아이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아이와 데면데면했는데, 이제 아이들 학교 숙제를 도와주거나 놀아주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내적 친밀감이 많이 생겼다”는 후기를 전했다.
주 4.5일제 때문에 입사를 결정했다는 직원도 있었다. 석지원 글로벌세일즈팀 대리는 “주 4.5일제가 도입된 후인 8월에 입사했다”며 “(주 4.5일제를 해보니까) 퇴근 후 1시간이 정말 소중하더라. (그 시간을 활용해) 자기계발도 하고 운동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진의 입장에서 제도의 정착을 위한 의견도 나왔다. 김행지 경영관리이사는 “주 4.5일제 도입을 위해서는 경영진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타회사까지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퇴직연금이 도입됐을 당시처럼 세액공제 혜택이라든가 여러가지 지원금이 동반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은 김 지사는 “공직생활을 오래 해본 저의 경험과 직관으로는 주 4.5일제가 틀림없이 직원들의 워라밸과 기업 생산성을 균형잡히게 만드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주 5일제가 정착되기까지 11여년이 걸렸던 것처럼 어떤 형태든 일반화가 돼서 주 4일제까지 갈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마침 경기도가 선제적으로 하겠다고 한 것을 새 정부 들어서 국정과제로 채택해서 경기도가 자부심을 갖고 있다. 어제 국정감사에서도 혹시 야당 측에서 ‘경제 망한다’는 우려가 나올 줄 알았는데, 그런 이야기는 안나오고 여당 의원분들께서 이구동성으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시범사업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벤치마킹 케이스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기도의 주 4.5일제 시범사업은 ‘임금 삭감 없는’ 것이 원칙이다. 기업이 노사 합의를 통해 주4.5일제, 주 35시간제 또는 36시간제, 격주 주4일제, 혼합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경기도가 노동자 1인당 월 최대 26만원(주 5시간 단축 기준)의 임금 보전 장려금을 지원하며, 기업당 최대 2천만원 한도에서 컨설팅도 제공한다. 현재 경기도내 104개 기업과 1개 공공기관(경기콘텐츠진흥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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